반려견 사료 고르기와 급여 기본
사료 형태부터 파악하자 — 건식·습식·생식·화식
반려견 사료를 처음 고르는 보호자라면 종류가 너무 많아 막막하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크게 나눠보면 네 가지다.
**건식 사료(드라이 kibble)** 는 수분 함량이 10~12% 수준이다. 가장 오래된 형태로, 분쇄·건조 과정을 거쳐 비스킷 형태를 띠고 있고 여전히 가장 널리 쓰인다. 수분이 적어 딱딱한 편이기 때문에 이빨에 잔여물이 잘 남지 않아 치석이 비교적 덜 쌓이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가격도 다른 형태에 비해 합리적인 편이라 첫 번째 선택지로 삼는 경우가 많다.
**습식 사료(통조림·파우치)** 는 수분이 65% 이상이다. 부드럽고 맛과 향이 강해 기호성이 좋은 편이고, 음수량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단, 개봉 후 빨리 상하고 건식보다 비싸다. 어금니가 약한 노견이나 입맛이 까다로운 개에게 단독 또는 건식과 혼합해 쓰기도 한다.
**화식·생식** 은 최근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화식은 원재료를 열로 익혀 소화도 잘 되고 기호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집밥·자연식 느낌의 형태로, 일반 습식과 달리 첨가제나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생식(BARF)은 날고기·뼈·내장 등을 거의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급여하는 방식으로, 강아지의 자연스러운 식습관을 따르려는 보호자들이 선호한다. 다만 위생 관리가 까다롭고 영양 균형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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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 성분표, 이것만 봐도 절반은 온다
성분표가 낯설다고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포장 뒷면을 5분만 들여다봐도 판단이 달라진다.
원재료는 수분 포함 중량 기준으로 많은 순서대로 표기된다. 첫 번째·두 번째 성분이 '닭고기', '연어', '양고기'처럼 구체적인 동물성 단백질인지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성분 상위에 옥수수, 밀, 대두 같은 곡물이 먼저 나온다면 단백질 공급원으로서의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사료협회 AAFCO는 반려동물 사료의 영양학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다. 'Complete and Balanced'라는 문구가 포장에 있으면 최소한의 영양 균형을 맞췄다는 기본 인증으로 볼 수 있다. 완벽한 보증은 아니지만, 이 표기조차 없는 사료는 주식으로 쓰기엔 불안하다.
2024년에는 농촌진흥청이 국내 실정에 맞는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을 새로 제정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국내 사료의 경우 그동안 영양표준이 없어 외국 기준을 참고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번 제정을 계기로 사료 품질 기준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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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 사료가 달라야 하는 이유
퍼피·어덜트·시니어로 구분된 표기가 단순한 마케팅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퍼피(대략 1세 미만)** 는 빠른 성장을 지원하는 고단백·고칼로리 배합이 필요하다. 퍼피용 사료는 단백질 30% 이상, 높은 지방, 칼슘과 인 함량이 특징이다. 성견 사료로의 전환 시기는 크기에 따라 다른데, 치와와 같은 소형견은 약 8~10개월이면 성견 체중에 가까워지지만, 그레이트 데인 같은 초대형견은 18~24개월이 지나야 성견이 된다. 즉 대형견은 소형견보다 퍼피 사료를 훨씬 오래 먹여야 한다.
**성견** 은 체중 유지와 균형 잡힌 에너지 섭취가 핵심이다. 단백질과 지방이 적당히 조절된 어덜트 사료가 기본이다.
**노령견** 은 견종 크기에 따라 시작 시기가 다르다. 소형견(10kg 이하)은 8세, 중형견(10~25kg)은 7세, 대형견(25~45kg)은 6세, 초대형견(45kg 이상)은 5세부터 노령견으로 간주된다. 노령견 사료는 칼로리가 낮고 섬유질이 높으며, 소화가 잘 되는 단백질로 구성되어야 하고 관절을 위한 오메가-3, 심장·면역 기능을 지원하는 성분이 포함된 것이 좋다. 다만 어덜트 사료와 시니어 사료 사이에 별도의 법적 영양 기준 차이가 있는 건 아니므로, 구체적인 전환 시기나 처방식 여부는 수의사와 상담하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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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량, 감으로 주지 마라
가장 흔한 실수 중 하나가 "눈대중"으로 사료를 주는 것이다. 비만은 관절, 심장, 당뇨 등 여러 문제로 이어지는 만큼 적정량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사료 포장지에 적힌 급여 가이드를 기준으로 삼되, 체중·활동량에 맞게 조정하는 거다. 좀 더 정밀하게 접근하고 싶다면 RER(안정시 에너지 요구량)과 DER(일일 에너지 요구량) 개념을 쓸 수 있다. DER은 강아지의 활동 계수와 RER을 곱해서 구한다. 예를 들어 중성화된 5kg 성견의 경우 하루 352kcal 수준이 기준이 되고, 여기서 사료 포장지의 kcal/g 수치로 나누면 일일 급여량이 나온다.
급여 횟수는 연령에 따라 다르다. 어릴수록 하루에 여러 번 나눠주다가 점차 횟수를 줄여가는 것이 소화에 좋다. 성견이 되면 하루 두 번이 일반적이다. 비만이거나 신장·췌장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급여량 설정을 독자적으로 하기보다 동물병원에서 상담받는 게 맞다.
사료를 바꿀 때는 기존 사료에 새 사료를 조금씩 섞어가며 7~10일에 걸쳐 점진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소화 장애를 줄이는 기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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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음식, "조금쯤이야"가 가장 위험하다
반려견이 식사 중에 눈을 빛내며 쳐다보면 뭔가 한 점 주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이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위험하다.
마늘과 양파는 익혔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적혈구를 손상시켜 빈혈을 일으킬 수 있고, 포도·건포도는 급성 신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포도와 건포도는 아직 독성 물질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개체에 따라 단 한 알만으로도 급성 신세뇨관 괴사와 신부전이 발생할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자일리톨은 껌·무설탕 사탕·구강 관리 제품 등 생각보다 많은 제품에 들어 있는데, 강아지에게는 소량으로도 저혈당·발작·간부전, 심한 경우 사망을 일으킬 수 있다. 가방 속에 껌이 들어 있다면 반려견이 닿지 않는 곳에 두는 것이 기본이다.
초콜릿의 테오브로민은 강아지가 사람과 달리 매우 느리게 대사하는 물질로, 중추신경계와 심장을 자극해 구토·경련·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카카오 함량이 높을수록 위험하다.
고지방 음식인 닭껍질·베이컨·버터 등을 다량 섭취하면 췌장염의 위험인자가 된다.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삼겹살 한 점도 반려견에겐 반갑지 않은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위의 음식을 먹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빨리 동물병원에 연락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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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비마이펫 라이프 — 강아지 사료 종류 및 특징, 연령별 사료 구분 이유
- 코메디닷컴 — 반려견 사료 수분 함량 기준, 반려동물 독성 음식
- Royal Canin 한국 공식 사이트 — 새끼 강아지 식단 관리, 먹으면 안 되는 음식
- 핏펫 — 강아지 사료 급여량 RER·DER 계산
- 헬스경향 — 반려동물 독성 음식 (자일리톨·양파·포도)
- 농촌진흥청 보도자료(2024.10) — 반려동물 사료 영양표준 제정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개별 동물의 건강·행동 문제는 수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하고, 진료가 필요하면 동물병원을 방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