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반려동물 건강·더위 관리
개와 고양이는 왜 더위에 더 취약할까
개는 발바닥 패드로만 땀을 소량 배출하므로 사람처럼 땀으로 체온을 조절하기 어렵다. 대신 입을 열고 빠르게 숨을 쉬는, 이른바 헐떡임(panting)으로 체온을 낮춘다. 그런데 주위 온도가 체온에 가까워지면 헐떡임만으로 체온을 낮추기가 힘들어진다. 특히 습도까지 높으면 열 배출 효율이 뚝 떨어진다. 고양이도 원리는 같다. 두꺼운 털까지 감안하면, 30도 넘는 한낮은 사람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버거운 환경이다.
불독, 퍼그처럼 코가 짧은 단두종은 기도 구조 자체가 좁아 호흡으로 열을 발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 비만견, 노령견, 어린 강아지도 같은 이유로 위험군에 속한다. 여름철 한낮 산책은 발바닥 화상 말고도 지열로 인한 열사병, 진드기, 습진 같은 피부 질환까지 다양한 위험이 겹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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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은 언제, 어떻게
반려견 산책은 더위를 피해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짧게 하는 것이 좋으며, 산책 전에는 아스팔트 온도를 손으로 직접 확인해 발바닥 화상 위험을 막아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이른 아침 6~8시이거나 저녁 8시 이후가 적당하고, 기온이 30도일 때 아스팔트 지면 온도는 50~60도 이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손등을 바닥에 5초 대봐서 뜨겁다고 느껴지면 그날 산책은 접어두는 게 맞다. 28°C 이상에서는 강아지의 체온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어 야외활동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단두종이나 비만견, 대형견은 그 기준을 더 낮게 봐야 한다.
꼭 낮에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늘 위주로 짧게 움직이고, 시작 전 충분히 물을 먹인 뒤 중간에도 물을 챙기는 게 기본이다. 여행 중 잠깐이라도 차 안에 혼자 두는 건 금물이다. 미국수의사회(AVMA)도 "절대 반려동물을 차에 혼자 두지 말라"고 강조할 정도로, 차량 내부 온도는 순식간에 치명적인 수준까지 올라간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올해 여름 폭염 대비 수칙으로 차량 내 방치 금지를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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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온도·수분 관리
집에 있다고 방심할 수 없다. 실내 온도 24~26℃, 습도 40~60% 유지를 권장하며, 바닥에 쿨매트나 대자리를 깔면 발바닥을 통한 열 발산에 도움이 된다. 에어컨을 종일 켜두기 어렵다면 서큘레이터로 공기 흐름이라도 만들어주는 게 낫다. 직사광선이 드는 창가는 햇빛 차단 커튼을 치거나 반려동물 쉬는 자리를 옮겨두자.
수분은 생각보다 빨리 부족해진다. 외출 시에는 반드시 휴대용 물병을 지참하고, 집에서도 평소보다 물을 더 자주 갈아주고 물그릇을 추가로 놓아두어 수분 섭취를 유도하는 것이 좋다. 물그릇이 두 군데면 마시는 빈도가 늘어난다. 물그릇 안에 얼음 한두 개를 띄워 온도를 낮춰주는 것도 실용적인 방법이다.
털이 긴 견종은 여름 전에 미용으로 털을 정리해주면 체온 관리에 도움이 된다. 단, 너무 짧게 밀면 햇볕을 직접 피부로 받게 되므로 수의사 또는 전문 그루머와 상담해 적절한 길이를 정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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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병 증상, 이것만큼은 알아두자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 장기가 손상돼 생명에 위협을 줄 수도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초기에는 심하게 헐떡거리면서 대량의 침을 흘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여기서 더 진행되면 잇몸과 혀가 붉거나 푸르게 변하고, 구토·설사가 동반되며, 균형을 잃고 비틀거리거나 경련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평소에 좀 헐떡인다고 그냥 넘기지 마라. 평소보다 숨소리가 거칠고 침을 많이 흘리면서 기운이 없어 보인다면 그 시점이 이미 경고 신호다.
응급 상황이라 판단되면, 영국왕립수의대 연구팀은 '먼저 냉각, 그다음 이동(Cool First, Transport Second)'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병원으로 달려가기 전에 먼저 체온부터 내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늘지고 서늘한 곳으로 옮긴 뒤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게 하고, 시원한 물에 적신 수건을 몸에 덮어주어 체온을 하강시킨다. 응급처치의 목표는 빠르게 체온을 39도 아래로 낮추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얼음물이나 알코올솜 등으로 몸을 직접 닦는 행위는 급성 혈관수축으로 인한 이차 손상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다. 미지근하거나 약간 시원한 물을 쓰는 게 맞다. 체온이 내려왔더라도 열로 인한 장기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하므로 반드시 동물병원에 가서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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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신경 써야 할 상황들
열사병을 극복하고 생존한 동물은 훗날 유사한 환경에 노출될 경우 재발 확률이 높다. 한 번 겪은 적 있는 반려동물이라면 여름철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
휴가철에 반려동물과 함께 이동할 때도 마찬가지다. 장거리 이동 중 차 안 온도 관리, 도착 후 낯선 환경에서의 스트레스, 충분한 물 공급 모두 신경 써야 한다. 여행 전에는 반려견 동물등록 여부도 확인해두자.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미등록 상태로 여행 중 반려동물을 잃어버리면 찾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수의사 상담이 필요한 증상으로는 이유 없는 구토와 식욕 감소, 평소보다 심한 무기력, 소변량 감소(탈수 징후), 잇몸 색 변화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더위와 겹쳐 나타난다면 자가 판단보다 가까운 동물병원에 먼저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는 쪽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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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 — 「반려동물과 함께 즐거운 여름나기」(2025)
- 헬스경향 — 「강아지 열사병이 의심될 땐 이렇게!」(24시 해마루동물병원 김태은 진료협력과 부장, 2025)
- 헬스경향 — 「푹푹 찌는 무더위, 강아지 열사병에 주의하세요!」(대구죽전동물메디컬센터 안성호 원장, 2025)
- 뉴스1 — 「폭염사투 우리 개 어쩌나…열사병 반려견 '즉각 냉각'이 살린다」(2025.07.10, 영국왕립수의대 연구 인용)
- 한국일보 — 「여름철 지면 온도 50도까지 상승, 산책 시 반려견 발바닥은 어떻게 지킬까?」
- 파이낸스투데이 — 「강아지 열사병 예방의 첫걸음, 여름철 강아지 체온 관리」(마린숲 동물병원)
- 24시 본동물의료센터 블로그 — 「강아지 열사병, 너무 더운 여름」(2025)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개별 동물의 건강·행동 문제는 수의사 등 전문가와 상담하고, 진료가 필요하면 동물병원을 방문하세요.